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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병철의 EDU Insight]중앙아시아의 심장, 우즈베키스탄에서 본 ‘한국 유학의 새로운 허브’

한국은 유학생 유치에서 '유학생이 학문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국가로 전환 시급

중앙아시아의 심장, 우즈베키스탄에서 본 ‘한국 유학의 새로운 허브’

 

지난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필자는 수도권과 지방에 소재를 둔 4년제 사립대학 국제교류원 관계자들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심장 우즈베키스탄을 찾았다.

 

서부 지역의 부하라, 중앙에 위치한 수도 타슈켄트, 그리고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부 지역의 안디잔, 페르가나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대학입학설명회에는 한국 유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지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코로나 이후 중단되었던 대면 설명회가 재개되면서, ‘K-교육’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현장에서 생생히 체감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3,500만 명을 넘어선 젊은 나라로, 매년 60만 명 이상이 고등교육 진학을 희망한다.

 

그러나 국내 대학 입학 정원은 한정적이어서, 해외 유학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일본·러시아·중국을 제치고 유학 선호도 상위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K-팝과 드라마로 상징되는 문화적 친밀감, 그리고 한국의 기술 중심 교육이 결합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리고 짧은 시간 속에 선진국으로 도약한 경제발전의 모델로서 동경하는 국가를 직접 방문하고자 하는 체험의 동기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다.

 

이번 한국 대학 입학설명회에서는 ‘비자 완화, 장학 혜택, 영어 트랙 학과 개설, 유학생 전용 행정지원’ 등 구체적 정책이 소개되었다.

 

현지 학생들은 “한국은 안전하고 교육의 질이 높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으며, 일부는 “졸업 후 한국 기업 취업까지 연결되는 커리어 루트가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유학이 아닌 ‘미래의 꿈을 연결하는 드림 브릿지로서의 한국 진출’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은 여전히 ‘유학생 유치 중심’과 ‘대학 지속 경영을 위한 원천적 재원’으로서 양적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으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26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지만, 외국인 유학생의 학습 만족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문화적응, 학습 부진에 따른 컨설팅 및 지역 정주를 위한 질적 관리는 아직 체계적인 틀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게다가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수도권 대학에 40% 이상이 집중되어 지방 대학의 국제화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물론 정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을 통해 막대한 국가자금이 투입되어 지방의 거점 대학의 국제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코로나 이전보다 유학생 국적 다양성은 그리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학생들은 입학 이후 언어·생활·진로 지원 체계의 불균형은 일부 학생들의 중도 탈락과 심리적 고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문화 사회로 재편된 우리나라 사회의 한 구성원인 유학생들이 안정적인 유학 생활을 통해 선진 학문을 습득함으로써 국내에서 취업의 기회를 얻어야 한다.

 

또는, 본국으로 돌아가 학문을 기반으로 국가의 성장을 도모할 일꾼이 되어 K-Education의 첨병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국내 대학의 유학생 제공 프로그램은 획일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제 한국은 단순히 유학생을 ‘유치하는 국가’에서 벗어나, 유학생이 학문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어 교육과 전공 학습, 진로 설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주기(全週期)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내국인 학생과 유학생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멘토링·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문화 적응 및 이해를 도와 다문화 상호주의에 기반하여 문화적 장벽을 낮춰야 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정주를 위해 기업·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인턴십·취업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졸업 이후의 ‘정착 경로’를 제시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만난 학생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한국은 단순히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이 말이 바로 앞으로의 유학생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축하고 있다.

 

유학생의 수가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성장하고 신뢰를 쌓았는가로 한국 유학의 성공을 평가해야 한다.

 

숫자는 일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성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

 

외국인 유학생은 더 이상 손님이 아니다. 그들은 한국과 세계를 잇는 파이프라인이며, 함께 성장할 동반자다.

 

우즈베키스탄의 캠퍼스에서 시작된 이 만남이, 한국 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 이병철

EDU Insight 대표 / 언론학박사 / 해외 유학생 유치 컨설턴트

 

「이병철의 EDU Insight」 시리즈는 한국 유학의 현장과 세계 교육 시장을 연결하는 ‘뉴스노믹스(Newsnomics)’의 글로벌 교육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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