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인천 자유공원내 미국 맥아더 장군 동상 등 도시 곳곳에 놓인 조형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천은 구한말 개항을 통해 근대의 시간을 가장 먼저 통과했고, 항만과 산업을 거쳐 전쟁과 분단의 기
억을 도시 내부에 축적해온 곳이다.
이후 원도심의 쇠퇴와 신도시의 확장, 국제공항과 섬 지역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의 층위가 겹쳐지며, 하나의 서사로 봉합될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

미술평론가 고연수가 연구서 '도시에 말을 거는 예술 – 장소특정성 공공미술로 본 인천'을 출간했다.
인천은 근대화와 산업화, 전쟁과 개발의 시간이 ‘정리되지 않은 채’ 겹쳐진 도시이다.
인천내에서 서로 다른 시대는 봉합되지 않은 채 중첩되었고, 공공미술 역시 그때그때의 정책과 목적에 따라 덧붙여져 왔다.
'도시에 말을 거는 예술 – 장소특정성 공공미술로 본 인천'은 그 누적의 흔적을 따라가며, 공공미술이 도시의 역사 속에서 무엇이 되었는지를 묻는다.
고연수는 바로 이 역사적 중첩 위에 놓인 공공미술을 다시 묻는다. 이 책은 공공미술을 설치된 결과물이 아니라, 도시의 시간 속에서 축적되고 변형되어 온 실천으로 바라본다.
이번 연구서는 인천광역시· (재)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한 '2025 예술창작일반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 인천, 공공미술의 본질을 다시 묻다
고연수는 인천을 오랜 시간 관찰하며 공공미술의 본질을 다시 묻게 되었다.
개항 이후 근대와 산업, 전쟁과 개발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인천은 공공미술이 ‘설치’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도시에 말을 거는 예술'은 인천을 통해 공공미술의 설치 이후- 운영과 관리, 수용과 갈등, 의미의 변화와 퇴색, 그리고 때로는 전환과 소멸-의 과정을 추적한다.
동시에 인천 공공미술을 장소특정성의 관점에 서 읽어내며, 작품이 놓인 장소의 기억과 제도, 일상적 사용과 시간의 층위 속에서 공공미술이 어떻게 의미를 만들고 변형되는지를 묻는다.
□ 장소는 좌표가 아니라 기억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장소는 단지 ‘어디에 놓였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장소는 그 공간이 품고 있는 기억과 제도, 갈등, 그리고 일상적 사용까지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조건이다.
연구집은 공공미술을 공간을 채우는 장식이 아니라, 도시와 예술 사이에서 발생하는 발화와 응답, 그리고 때로는 침묵으로 바라본다.
인천이라는 다층 도시는 이러한 공공미술의 작동 방식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작품은 장소와 분리된 채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의 기억 속으로 편입되기도 하고, 반대로 소외되고 잊히게 되기도 한다.
□ 공공미술은 설치로 끝나지 않는다
고연수의 연구는 인천 공공미술이 △기념과 표상 △경관 형성 △참여와 관계 구축 △도시재생 전략 등 다양한 목적 아래 축적되어 왔음을 확인한다.
동시에 그 과정에서 △수용과 갈등 △유지·관리의 공백 △의미의 퇴색과 방치 △철거와 전환과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동반되어 왔음을 짚는다.
특히 본 연구집은 공공미술의 핵심을 설치되는 순간이 아니라 설치 이후의 시간-운영·관리·갱신·전환-에
서 찾는다. 작품은 설치로 끝나지 않는다.
다시, 시간이 흐르며 해석되고 사용되면서 도시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소외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고연수는 인천 공공미술의 핵심을 “ ‘얼마나 많은 작품이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장소에 어떤 방식
으로 개입했고 그 개입이 설치 이후 어떻게 운영·관리되며 지속되었는가’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설치의 확대가 아니라, 이미 축적된 사례를 재해석하고 선택과 배제의 기준을
정밀화하며, ‘설치 이후의 책임(관리·갱신·전환)’을 공공 영역으로 편입시키는 일이라고 제안한다.
□ 현장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 연구집은 사례 분석과 더불어 공공미술 분야 전문가 25인의 질적 자문 의견을 수렴해 주요 쟁점을
교차 검토했다.
이를 통해 공공미술 논의가 이론이나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행정과 정책, 현장의 조건과 맞닿을 수 있도록 보강했다.
전문가 자문 과정은 참여의 형식화, 관리 책임의 불분명함, 장기적 관찰과 기록의 부재 등 공공미술이
반복적으로 마주해온 구조적 문제를 현실의 언어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 도시에 말을 거는 예술
끝으로 '도시에 말을 거는 예술'은 공공미술을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대신 공공미술이 도
시 속에서 어떤 조건에서 말하고, 언제 침묵하며, 어떻게 다시 갱신될 수 있는지를 함께 사유하도록 제
안한다.
아울러 이 책은 공공미술의 발화가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도시의 목소리를 듣는 태도가 전제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천이라는 현장을 통해, 공공미술이 다시 말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운영과 관리, 해석의 갱신, 그리고 지속 가능한 책임 구조-을 차분하지만 단단하게 제시한다.
□ 고연수 미술 평론가

고연수는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큐레이터학과 학부와 석사를 졸업한 뒤 박사 수료했다.
또한, 해든뮤지움 학예연구원과 인천아트 아카이브 연구원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9~2017년 사이에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한남대학교, 수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국민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고연수는 지난 2010년 '100 Hammers for 1 World-Art Auction'(서울 장충동 엠베서더 호텔, 한국 해비타트
주최) 옥션 및 전시 기획를 했고, 2018년에 '치열했던 여름이 남긴 고백'전(디스위켄드룸, 서울문화재단 후원) 공동전시 기획했다. 이어, 2021년 ‘그들의 내밀한 창작 전개도’(아트비트 갤러리) 전시기획했다.
고영수는 지난 2018년 미술 평론가상 'Young Generation Prize' (영은 미술관)을 수상했다.
한국구상조각회 심사 위원, 인천광역시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 위원, 강원특별자치도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 경기도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 위원, 2025년 아시아프(ASYAAF)’ 심사 위원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