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관리하는 ‘상반회전 추진시스템 기반의 중대형 선박 전기추진시스템 개발’ 사업을 본격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6월부터 오는 2028년 1월까지 총사업비 278억6천만원을 투입하고,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산·학·연 17개 기관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초로 기어 없는(gearless) 상반회전 전기추진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기존 선박 추진 기술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의 판도를 바꿀 기술 혁신을 목표로 한다.
현재 상반회전 추진시스템은 기어, 윤활, 냉각 장치 등 복잡한 기계 장치로 구성돼 있어 마찰 손실, 유지 보수 어려움, 외산 부품 의존도 등의 한계가 따른다.
이로 인해 기술적 실효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는 분야다.
이에 KRISO와 공동연구기관이 함께 개발하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두 개의 프로펠러를 전동기로 개별 제어함으로써 기어 없이 반대 방향 회전인 상반회전을 구현한다.
복잡한 기계 장치 없이도 동일한 기능을 실현함으로써 추진효율 향상, 구조 단순화, 시스템 신뢰성 향상, 유지관리 용이성 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두 프로펠러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상반회전 방식은 앞쪽 프로펠러에서 흘려보내는 회전 운동 에너지를 뒤쪽 프로펠러가 받아 전체 추진효율을 높이는 구조로, 선박이 적은 에너지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KRISO는 ‘15MW급 전기추진 선박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전동기-이중축-상반회전 프로펠러)’을 개발한 뒤 자체 보유 중인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고효율성·신뢰성을 다각도로 실증하고, 선급 인증 및 국제 표준화까지 연결해 글로벌 기술 주도권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단순한 추진 장치 개발을 넘어 상선 시장에서 전기추진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관련 분야의 기술 초격차를 실현하고 국내 선박 추진시스템의 독립성과 자립화를 촉진하며,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기술적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책임자인 김명수 선임연구원은 “기어 없는(gearless) 전기추진 상반회전 파워트레인은 전기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인 추진 동력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친환경 전기추진 선박의 실용성을 한층 높일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추진 기술의 효율 향상과 중대형 선박용 추진전동기 등 주요 부품의 국내 공급망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