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최근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아우르는 길 위의 이야기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670km 도보여행기’를 출간됐다.
이 책은 조선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백의종군하던 발자취를 저자가 직접 두 발로 걸으며 기록한 도보 순례기이자 여행 기록이다.

2017년 한국 체육진흥회가 해군의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한 ‘이순신 백의종군로’는 서울 종각역 의금부터에서 출발해 경남 합천 모여곡까지 약 670km에 달한다.
저자는 이 전 구간을 걸으며 충무공의 흔적을 되짚고, 길 위에서 마주한 자연의 숨결과 사람들과의 교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순신 장군의 침묵과 결단, 고뇌의 무게를 되새긴다. 그 발걸음 하나하나에 담긴 성찰과 깨달음이 여행기의 중심을 이룬다.
또한 이 책은 단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남파랑길(1470km), 서해랑길(1800km), 해파랑길(770km) 등 코리아둘레길 종주는 물론, DMZ 평화누리길, 마라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의 국토 종주를 완수한 도보여행가로, 다년간 축적된 도보 경험을 통해 길 위에서 삶을 돌아보고 내면을 다지는 진정한 ‘도보 순례’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책에는 직접 촬영한 생생한 사진들이 함께 수록돼 있어 독자들에게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길에서 만난 풍경, 지역 문화, 향토 사학자들과 주민들과의 대화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선 시간과 공간, 역사와 인간이 교차하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세계적 순례의 길이 된 것처럼, 백의종군로 또한 세계인들이 걸을 수 있는 역사문화 탐방길로 성장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정부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백의종군길을 따라 걸은 이 도보여행은 국토를 X축으로 가로지르는 상징적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길이 단순한 트레킹이 아닌, 역사적 자각과 인간의 존엄을 되새기는 깊은 순례였다고 말한다.
걷는 내내 ‘이순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고,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적 여정을 담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670km 도보여행기’는 충무공과 함께 걷는 듯한 감동의 기록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금 용기와 신념, 책임을 되새기게 하는 한 권의 책이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조용히 독자에게 묻는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갈 것인가?’
저자 김명돌은 경북 안동 출생으로 안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용인대학교 경영대학원(경영학박사)과 중앙총신대학원대학교(목회학석사)를 다녔다.
도보여행가로서 2007년 새해 벽두 용인에서 고향인 안동(청산)까지 다녀오는 것을 시작으로, 마라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국토를 종주했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 국토대장정, 부산항에서 강화 평화전망대까지 종주를 마치고 산티아고 순례길,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차마고도 등 해외 트래킹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청산으로 가는 길’, ‘나비야 청산 가자’, ‘해파랑길 이야기’, ‘산티아고 가는 길, 나는 순례자다!’, ‘충무공과 함께 걷는 남파랑길 이야기’, ‘59일간의 서해랑길 도보여행기’ 외 다수가 있다. 2014년 ‘강 따라 길 따라’는 세종도서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