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정밀 모터 기술을 앞세워 미국 국방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케이알엠'이 미 육군의 테더드론(TeUAS) 분야 1위 업체인 Hoverfly Technologies Inc.(이하 HTI)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식화하며 한미 기술 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 케이알엠-HTI, 국방 기술 협력의 새로운 축 형성
양사는 6월 24일 한국대드론 산업협회 주최 세미나를 통해 전략적 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향후 공동 시장 진출 및 기술 협력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 역량을 결합해 한미 국방 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장기적 상호 성장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이다.
HTI는 미국 국방부 공식 ‘Blue List’에 등재된 유일한 테더드론 전문기업으로, Program of Record(POR) 채택이 진행 중인 미국 내 최고 수준의 테더형 드론(TeUAS)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HTI는 지금까지 미 육군에만 600대 이상의 시스템을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MIL-STD 인증, AI 기반 ISR(감시 및 정찰), 전술 통신 확장(VHA) 등 디지털 전장을 위한 핵심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케이알엠은 BLDC 모터 및 ESC 기반의 고성능 추진 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4족 보행 로봇용 핵심 구동 부품 납품 사례를 기반으로 미국 방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밀 모터 제조 기술, 다변화된 공급망, 방산 협력 경험을 두루 갖춘 케이알엠은 이번 HTI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 양방향 성장 전략: 미국-한국 상호 지원 체계 구축
이번 협력은 단순한 공급-수요 관계를 넘어 양사 간 전략적 동반 성장 모델로 발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서로의 시장에서의 진출을 상호 지원하는 양방향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케이알엠은 자사의 산업 네트워크와 현지 경험을 활용해 HTI의 테더드론(TeUAS) 시스템이 한국 드론·국방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 통합 및 현지화(Localization) 과정에서 공동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 시장 확대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또 HTI는 자사의 방산 네트워크를 통해 케이알엠의 모터 및 핵심 부품이 미국 국방 조달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술적 요건과 시장 정보를 공유하며,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케이알엠의 BLDC 모터 및 개발 중인 주요 핵심 부품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케이알엠의 미국 내 생산 거점 전략 및 현지화 전략에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 ‘방산 테크 얼라이언스’로 진화 가능성… 글로벌 공동 프로젝트도 겨냥
이번 협력은 단순한 고객-공급사 관계를 넘어 공동 기획·공동 개발·공동 진출 모델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HTI의 전장 기반 고신뢰 시스템과 케이알엠의 고성능 구동 기술이 결합될 경우 향후 다국적 방산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도 주목된다.
또한 이번 발표는 국내 방산업계에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NDAA(미국 국방수권법) 준수 요구 강화 등의 흐름 속에서 ‘비중국권 정밀 부품 제조사’로서 케이알엠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알엠은 미국 고스트로보틱스가 개발한 사족 보행 로봇 ‘Vision 60’의 생산, 영업 및 판매, 유지 보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외에도 Vision 60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자율주행, AI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의 국방, 공공기관, 민간기업들의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양산 시설 준비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