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하신하 작가의 '날아오르기 전에' 제7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최종 영예의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재)목일신문화재단(이사장·양재수)은 동요의 아버지이자 독립운동가인 은성 목일신 선생의 문학정신과 항일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2018년 <목일신아동문학상>을 제정하였으며 올해 제7회를 맞이하였다.
제7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최종 영예의 당선작은 동시 부문에 강지인 시인의 「엉덩이를 들켰지 뭐야」외 49편과 동화 부문에 하신하 작가의 『날아오르기 전에』이다. 당선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원씩 총 4,000만원과 동시집과 동화책을 출간하는 부상을 수여한다.
다음은 하신하 작가의 수상소감이다.

어릴 때 늘 틈만 나면 친구들과 열심히 놀 궁리만 했습니다. 진득하게 앉아서 하는 공기놀이를 좋아해서 손날이 새카맸고 교실 마룻바닥의 가시를 달고 살 정도였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마루에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을 따라다니며 낮잠을 자는 것도 즐겼습니다. 할머니는 “그러다 소 된다!”고 하셨지만,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느리지만 지치지 않는 소처럼 동화를 썼습니다. 한 작품을 붙잡고 아주 오랫동안 씨름하느라 지칠 때는 함께 공기놀이하며 웃던 친구들의 시원한 웃음소리와 햇살을 따라다니며 자던 따스한 낮잠을 떠올립니다. 상상이 나의 몸과 삶에 닿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의 즐거움에 혼자 폭 빠지기도 합니다. 제가 지어낸 이야기들이 어린이들에게 포근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으로 다가가기를 늘 소원합니다.
시와 삶으로 시대를 넘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건네준 목일신 선생님을 기린 목일신아동문학상을 수상하여 대단히 기쁩니다. 수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 존재들이 너무 많습니다. 부드러운 눈길과 따뜻한 말, 작은 웃음들이 나에게 닿아 한 걸음 더 내디딜 용기로 변했습니다. 반짝이는 별을 헤아리듯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하나하나 불러봅니다. 수상의 이 벅찬 기쁨은 더 좋은 작품으로 채워나가겠다는 약속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 약력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숨은 소리 찾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동화를 쓰고 있다. 동화 『뛰어라, 점프』, 『분홍이 어때서』, 『힘센 천만금이』, 『콩알탄 삼총사』, 『별별수사대』, 청소년소설 『바늘장군 김돌쇠』 등을 발표하였다. 단편 동화집 『우주의 속삭임』으로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