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동두천 옛 병관리소의 졸속 철거로 역사까지 지울 수는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국회의원(안산시 병)은 지난 16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로 인한 대치 현장을 방문, 공대위의 요구사항을 수렴한 뒤 이같이 밝혔다.
또한, 정부에 피해자와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이기도 한 박 의원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70~90년대까지 미군 기지촌 여성들에게 강제 성병 검사가 시행되던 장소이자 검사 탈락자들이 수용되었던 국가폭력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이 시설이 인권 침해와 국가폭력의 교훈을 증언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현재 피해자와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동두천시는 일방적인 철거를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국가폭력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공간이 졸속으로 철거되는 것도 모자라, 그 수단 또한 폭력적이라는 점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무엇보다 우선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서 공대위와 함께 이 문제를 주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5만 명 이상의 국민 청원동의로 국회 소관 상임위에 해당 사안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안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질의가 오갔고,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에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근현대문화유산 임시지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 실무자들은 지난 17일 동두천시를 방문, 현황을 파악하고 돌아갔다.
옛 성병관리소 철거를 놓고 물리적 충돌 위기를 낳고 있는 동두천시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김대용 등)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동두천 시청에서 비공개 형식으로 면담을 진행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21일의 동두천시장 면담이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관련와 관련, 치킨 게임을 하듯이 부딪혀온 현 사태를 해결하는 분기점이 될지, 또 다른 갈등이 생길지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덕 동두천시장과 공대위의 이날 면담은 지난 14일 전날 동두천시청의 2차 철거시도 때 수목 훼손 사과 및 성병관리소 보존을 요구한 공대위의 시청 항의방문과 대화 요청을 박 시장이 수용함에 따라 이뤄졌다.
오는 21일 면담은 사전 조율을 통해 비공개로 대화를 하기로 하였고, 공대위 측에서 3인이 참석하고 시장과 시청 국·과장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당초 동두천시가 대화 수락을 하면서 전제조건을 제시한데 대해 공대위에서 역제안을 통해 두 차례의 사전 조율 작업을 거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견 합의를 이뤘다.
공대위에서는 "어렵게 성사된 시장 면담을 통해 이 사안이 시와의 갈등을 풀고 대화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면담 결과는 비공개 대화 이후 공대위에서 현장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공대위에서 준비한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