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서울 관악산을 끼고 있는 금천구 시흥동 810 일대가 쾌적한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의 시흥동 810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시작으로, 모아타운과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앞둔 주변지역에도 큰 활력을 줄 수 있게 돼 이 지역 일대 주거환경 개선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저층 노후주거지가 몰려 있는 서울 시흥동 일원은 그동안 노후한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한데다 보차구분 없는 협소한 도로 등 열악한 기반시설 문제로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했던 만큼 주민들의 숙원사업 대상지였다.
이에 따라 시흥동 810 일대는 지난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주민 갈등으로 인해 2017년 해제됐다. 이어 이 지역 일대에서 소규모주택정비사업(모아주택) 등이 추진됐으나 관악산 주변 높이제약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오랜 부침 끝에, 서울시가 최근 시흥동 810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개발여건을 개선시켜 줌에 따라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 1년간 진통속에 '신속통합기획안' 수립…최고 35층까지 건축 가능
서울시는 지난 1년 동안 주민과 자치구, 전문가와 한 팀을 이뤄 열띤 논의와 조정, 적극적인 소통을 거쳐 금천구 시흥동 810 일대에 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수립했다. 기획안 추진과정에서 주민간담회와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했고, 기획안에 대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확정된 기획안에 따르면, 대상지 중 제1종일반주거지역(관악산 주변 4층 이하)은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돼 13 층 내외로 층수계획이 가능해졌다. 또한, 창의적·혁신적 디자인 설계 시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하여 입지특성을 고려한 최고 35층 내외 의 입체적인 높이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경관, 조망, 저층부 개방, 입면특화 설계 등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하는 단지에 대해서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시흥동 810 일대는 최고 35층 내외, 1천100세대가 들어서는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시흥동 선도모델…용도 상향으로 수익성 건축 가능케

기획안엔 시흥동 일대를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노후저층주거지 정비 선도모델’로 조성할 4가지 계획 원칙이 담겼다.
계획 원칙의 주요 내용은 △사업실현성을 고려한 효율적 토지이용 도모 △주 민활동을 고려한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조성 △안전과 이동편의를 고려 한 보행환경 개선 △주변지역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이다.
먼저, 독산로변쪽으로 구역의 범위를 확대하고,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효율적인 토지이용이 가능하도록 사업실현성을 높였다.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시, 원래 포함 되지 않았던 독산로변 모아타운 약 2만7천40㎡ 규모의 부지를 포함해 구역계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독산로변 가로활성화 및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독산로-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동서 지역간 연계 강화도 도모했다.
또한 양질의 주택공급 및 생활편의성 증대를 위한 입체적 높이계획과 사업 실현성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1단계씩(1종→2종(7층이하), 2종(7 층이하)→2종) 상향 계획했다.

둘째, 쾌적한 주거와 생활환경을 위해 주변과 연계한 공원 조성으로 관악산과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주민활동을 고려해 다양한 생활공간 및 편익시설을 확보했다.
관악산과 이어지고 인근 학교, 역사문화길에 연계한 공원(2개소)과 공개 공지 조성으로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열린 녹지공간을 확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했다.
단지 내 남북보행동선축과 공공보행통로를 중심으로 복합청사(주민센터+체 육시설·수영장 등+공영주차장), 주민공동시설 등 생활기반시설을 배치했으다. 생활가로인 독산로변에는 근린생활시설 등을 배치해 단지에 활력을 줄 예정이다. 커뮤니티 마당 등 다양한 테마의 외부공간을 조성해 주민휴식과 커뮤니티 활동도 지원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셋째, 주변지역과 연결되는 통행로 마련과 함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도 담았다.
단지 내에는 독산로에서 대상지 동측 문화공원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와 북측 주거지와 남측 모아주택사업지 내 어린이공원(느티나무상상공원)에 이르는 남북 보행동선(축)을 계획해서 보행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단지 내·외부를 이어주는 통학로와 마을둘레길을 조성해 유기적인 동선연결을 계획했다.
대상지 전면부 독산로변 연도형 상가쪽에는 선형녹지공간에 연계한 보행자 통로를 조성하였으며, 단지 주변에 보차구분이 없는 협소한 도로는 폭원 을 넓혀서 보차분리함으로써 보행자 안전을 확보했다.
공동주택 단지와 동측 문화공원을 연결하는 시흥역사문화길(독산로36길)은 안전을 위한 속도저감 장치를 설치해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마지막으로, 관악산의 수려한 자연 환경과 인근 학교를 고려하면서 도 시의 활력을 담아낼 수 있는 스카이라인 형성, 독산로-관악산으로의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통경축 설정 등을 통해서 지역과 조화로운 도 시경관을 창출하고자 했다.
연접한 관악산 자락 및 학교 주변으로는 중저층형 주동배치를 계획하고, 독산 로 전면부와 단지 중앙부는 탑상형 배치를 통해 주변과 조화로운 입체적인 스 카이라인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독산로변에서 관악산을 조망하고 개 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해 통경축을 확보했다.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 완료…사업기간 대폭 단축
서울시는 시흥동 810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속통합 기획의 절차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시 행계획 시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획을 통해 용도지역 상향 등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해 오랜 기간 부침을 겪어 온 시흥 동 일대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관악산의 수려한 자연환 경과 각종 주민편익시설로 도시의 활력을 동시에 누리는 명품 주거단 지로 재조성해 주민 기대에 부응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앞둔 시흥동 일 대의 주거환경 개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