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최근 기후위기로 꿀벌이 사라지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의 한 시골마을 학교 학생들이 꿀벌의 소중함에 대한 생태교육을 받은 뒤 벽화작업을 통해 선보여 화제를 낳고 있다.
이번 벽화그리기 프로젝트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2022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문화행동 경남’ 지원을 받아 ‘꿀벌의 노래’팀이 진행했다.
△진주의 한 시골 초교학교생들…기후변화 위기와 꿀벌의 소중함 확인
진주대곡초등학교 3학년 14명의 학생들은 11월초부터 2주간 동안 교실에서 꿀벌의 소중함에 대한 생태교육을 받은 뒤 벽화 작업을 실시했다. '꿀벌의 노래'팀이 강사로 나서 '꿀벌의 역할의 소중함'과 '사라져가는 꿀벌' 등에 관한 뉴스를 스크랩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했다. 다양한 논의속에 대곡초 학생들은 "1억 2천만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한 꿀벌에게 닥쳐 온 생존의 위기 앞에 우리 인류에게도 지구가 보내는 경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곡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은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저자 최원형 작가와 온라인 수업 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종이 박스에 피켓으로 만들어서 지역환경단체와 함께 기후정의 행진을 참여했다.
또 대곡초 3학년생들은 지난 10~11월 2달여간 '모연모협'(모두를 연결하고, 모두가 협력하는 지구생태시민 교육과정)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에 있는 13개 학급의 학생들이 줌을 활용한 화상교육을 통해 환경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연구했다.
게다가 대곡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은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저자 최원형 작가와 온라인 수업을 했다. 이어 학생들은 가족과 이웃 등 지역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환경 이야기를 박스로 만든 피켓으로 만들어서 지난 9월24일 전국적으로 펼쳐진 지역환경단체와 함께 '기후정의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린이재단인 (재)초록우산의 지원을 받은 '모연모협' 프로젝트를 통해 13개 학급 학생들은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등의 책들을 읽은 뒤 스스로 일상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행동 규칙을 정해 실천했다. 학생들은 '학교와 주변 쓰레기 줍기', '배달음식 시켜 먹지 않기', '주말에 동네 쓰레기 줍기', '교과서 붙임딱지 자투리 이용하기' 등 각 학급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삶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기후변화 운동의 전도사, '꿀벌의 노래'팀…'꿀벌 멸종과 기후위기'
진주·사천환경운동연합 회원들로 구성된 '꿀벌의 노래'팀은 지난 5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2022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문화행동 경남’ 프로젝트 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하면서 결성됐다.
'꿀벌의 노래'팀은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김희주, 허훈, △미술=권경희 △영상=박보현 등이 참여해 적극 활동을 펼치고 있다.
꿀벌의 노래 팀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문화 행동으로 '꿀벌 벽화 작업'을 벌이게 된데에는 한 화가의 기화변화에 관한 활동에서 영향을 받았다. 세계 곳곳의 벽에 꿀벌 그림을 그리는 미국의 화가, '매튜 윌리' 작가의 활동에서 영감을 얻어 진주에서 '꿀벌 멸종과 기후위기' 등을 주제로 한 환경 보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매튜 월리' 작가는 지난 2015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건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년여 동안 전 세계 30곳에 5천500마리가 넘는 꿀벌을 그려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 꿀벌 5만 마리를 벽화로 그리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5만 마리는 자연 상태의 벌집 하나에 필요한 꿀벌의 수"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꿀벌의 노래'팀은 최근 마지막 작업으로, 경남 합천 산골에서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10살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기후위기 이야기를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를 편집하고 있다.
'꿀벌의 노래'팀에서 영상을 담당하고 있는 박보현 감독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꿀벌의 소중함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진주대곡초 학생들과 함께 그린 그림을 통해 사라져 가는 꿀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