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경기환경운동연합은 27일 수원군공항의 경기만 이전을 국제공항 유치라는 감언이설로 포장하지 말고, 세계자연유산 대상지를 훼손하는 군공항 이전을 철회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특히 현재 수원군공항 이전 대상지인 화성습지는 매향리 갯벌과 화성호, 화옹지구 등이 포함된 지역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상지이를 훼손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환경단체가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상지인 화성습지 이전을 반대함에 따라 경기도의 '수원군공항 이전=경기국제공항 건설'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최근 경기도의회 제363회 임시회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하여 군사시설을 옮기는 사업이 아니라 국제공항을 설치하는 사업"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월 31일 도정 열린회의에서도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할 것이며 수원 군공항 이전이 아닌 경기국제공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게다가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론화 의제 최종 후보로 수원군공항 이전을 공론화위원회 대행 기구인 민관협치위원회에 제안했다"며 "김 지사는 민선 8기 도정의 핵심 내용으로 경기국제공항 추진(수원군공항 이전) 등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이같은 김 지사의 국제공항유치 발언은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을 경기국제공항 유치라는 말로 포장한 정의롭지 못한 행정이며, 기후위기 시대를 역행하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재 수원군공항 이전 대상지인 매향리 갯벌, 화성호, 화옹지구 등을 포함하는 화성습지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상지다.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갖고 있는 부동산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021년 7월 화성습지를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대상지(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X)로 지목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화성습지를 과학이나 보존 관점에서 볼 때 보편적 가치가 탁월하고,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에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큰 자연 서식지로 인정했기 떄문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021년 ‘한국의 갯벌’ 4곳을 선정하면서 조건부로 오는 2025년까지 갯벌 유산구역을 인천 앞바다 일대 경기만까지 확대를 권고한바 있다. 이에 따라 화성습지를 포함한 경기만 갯벌은 지구적, 생태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충분히 인정받는 곳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총선 재보궐선거에서 “비행기의 탄소배출량은 기차의 20배“이고 “탄소 중립시대를 앞두고 프랑스 하원에서는 단거리 국내 항공 여행금지 법안이 통과되는 등 국내선을 폐지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공항 건설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도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세계자연유산 대상지를 훼손하는 군공항 이전을 철회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