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 등 정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안이 당원총투표에서 부결됐다.
정의당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에 대한 당원 총투표 개표 결과', 사퇴 권고안은 찬성 40.75%, 반대 59.25%를 얻어 부결됐다고 공고했다.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정의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온라인과 ARS로 이뤄진 투표에는 전체 선거권자 1만7천957명 중 7천560 명이 참여해 42.1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50%로 안되는 투표율를 감안할 때 비례대표 사퇴를 통한 혁신 추진에 대한 반감으로 인한 정의당원들의 투표 포기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원총투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책의 하나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이 제안으로 실시했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대로 가면 우리는 비호감 정당이 아니라 '무존재'의 정당으로 갈 것"이라며 비례대표 의원의 일괄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의당 비례대표 5인에 대한 세간의 관심 속에 당원들 여론이 찬반 양론으로 나뉘면서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날 혁신안으로 제기됐던 비례대표 사퇴 권고안이 최종 부결됨으로써 정의당은 최악의 혼란을 피했다.
또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을 향한 사퇴 압박은 사실상 사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권고안 투표율이 42.10%에 불과해 당원들의 반응이 냉담한데다 권고한에 찬성한 당원의 비율도 40%를 간신히 넘었다는 점에서 정의당 주도권을 둘러싼 여론의 향배가 혼미해 보인다.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비례대표 사퇴안으로 담아내기엔 부적절해 보인만큼, 당의 혁신방향과 실제적인 대안에 대한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투표 종료 후 입장문을 내고 "총투표는 부결됐지만, 여러분이 만든 거대한 물결은 멈추지 않는다"라며 "정의당의 실질 혁신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청원 운동이자 직접 행동의 의미는 정의당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찬성투표 운동을 위해 함께 뛰신 분과 소중한 정의당의 혁신을 위한 긍정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언급, 다른 형태의 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해 제2의 권고안 대두를 예고했다.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안' 반대 측 대표자인 문영미 인천시당 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에서 "투표 과정에서 당원들은 찬반을 떠나 당 지도부, 특히 비례 국회의원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며 "비례의원들은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가부를 떠나 투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정의당을 바라보는 당원, 국민의 우려와 비판을 깊이 새기고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5명도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이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은주 비대위원장 등 당 비대위는 5일 오전 회의에서 이번 투표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