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가습기살균제 대참사 ‘옥시사태’ 관련, 진상규명이 부진한 가운데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과 지역의 시민사회가 오는 22일 애경 계열사인 AK플라자 금정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촉구를 위한 집중행동 캠페인에 돌입한다.
20일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엽합 등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참사 10주기인 지난 2021년 8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대책 조정위원회'가 본격 가동됐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기업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조정안에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할 방침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대책위는 올 3월 옥시와 애경, SK케미칼, SK리노베이션, 신세계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LG, GS 등 9개 주요 가해 기업과 7천27명 피해자를 대상으로 일괄 타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가해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옥시와 애경의 거부로 무산됐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한지 11년이 지났지만 해당 기업들의 비협조로 가습기살균제 피해 규모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살균제 피해 대책을 외면하고 있는 옥시, 애경 등 가습기살균제 가해 기업과 문제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음에 따라 미궁에 빠질 우려까지 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지역사민사회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이익이 먼저인 비윤리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2022년 6월말까지 정부에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모두 7천761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1천782명이다.
올 3월말 기준으로, 안양시 거주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자 118명 중 사망자는 24명에 달하고, 군포시 거주 피해신고자만 53명중 사망자는 9명, 의왕시 피해신고자 38명에 이중 사망자 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습기 피해자 숫자는 신고된 숫자일 뿐 신고되지 않은 피해자는 수백 배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기업의 이익을 먼저 추구한 결과가 바로 가습기살균제 참사”라며 “건강했던 사람의 폐가 굳어져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독성물질을, 흡입 가능한 생활용품으로 제조해 판매한 살인기업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제2의, 제3의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나 자신과 우리 가족에게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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