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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30년 병원 근무의 삶, 노래로 사랑을 실천한 ‘행복한 오드리’ 김선영

구리한양대병원 ‘작은 음악회’, 환우에게 희망을 전하는 김선영의 무대
유튜버·가수·봉사자, 꿈을 포기하지 않고 빛으로 걸어온 인생 이야기

뉴스노믹스 신경식 기자 | 

구리 한양대학교병원 지하 1층 로비에서 오는 12월 24일, 환우와 보호자, 병원 직원들을 위한 따뜻한 봉사 공연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병원 원목실이 주최하며, 연말을 맞아 병원 공간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무대의 중심에는 간호조무사로 30년간 병원 현장을 지켜온 김선영 씨가 선다. 유튜버 ‘행복한 오드리’로도 잘 알려진 김 씨는 오랜 시간 음악과 봉사를 병행해오며, 환우들을 위한 치유의 노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 씨는 어린 시절 미술과 음악에 재능과 꿈을 품었지만, 가정 형편으로 인해 이를 내려놓아야 했다. 이후 병원에서 근무하며 다시 노래를 붙잡았고, 병원 장기자랑 무대에서 번번이 1등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공영방송의 직장인 대결 프로그램에 출연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병원 내에서는 이미 ‘노래하는 직원’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 됐다.

 

그러나 음악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성대결절을 겪는 아픔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김 씨는 유방암 수술을 받으며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경험하게 됐다. 이 시간을 계기로 그는 병원 로비에서 환우와 보호자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악기와 앰프 세팅부터 공연 준비까지 대부분을 홀로 감당하며 점심을 거르는 날도 많았지만, “노래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는 믿음으로 무대를 지켜왔다.

 

그의 음악 인생은 유튜브 활동으로도 확장됐다. ‘행복한 오드리’ 채널을 비롯해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아라곤TV’, ‘아라곤TV 색소드립’ 등 총 3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림, 찬송가,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24년 전국 이봉조가요제 대상 수상과 함께 가수 인증서를 받은 것은,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음악 인생에 대한 값진 보상이었다.

 

이번 음악회는 협연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색소포니스트 김성길 씨, 그리고 제8회 엘프색소폰콘테스트 인기상 수상자 김향미 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환우와 보호자들에게 따뜻한 연주와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세 사람의 조화로운 협연은 병원 음악회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선영 씨는 “병원을 떠나는 그날까지 환우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며, 자신과 같은 환경 속에서 꿈을 접어야 했던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두운 터널 속에 있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면, 결국 빛을 만나게 된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작은 음악회는 병원 공간을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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