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노믹스 최대억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겨냥한 차별적 입국제한에 나선 한국과 일본을 비판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옌타이완보(烟台晚报)'를 통해 노출됐다 삭제됐지만, 다시금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루머 형태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전(16일)중국 난퉁(南通)의 한 커뮤니티에서 한 남성의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东七区无面者FacelessMen)명의로 실린 영상(14일 열린 북한 정치국 회의)과 글(日韩对中国游客的入境限制,并表示朝鲜欢迎中国游客:한국과 일본의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제한을 비판하고, 북한은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한다)이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시에서 발행되는 옌타이완바오 영상코너(视频号)를 통해 노출됐다가 이튿날(17일) 관련 게시물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영상과 글은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 중국의 출입국 방역 완화 직후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며 줄타기하는 한국과 일본을 타깃으로 한 가짜뉴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극적으로 짜깁기한 편집물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해당 영상과 자막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하는 북한 상무위원 정치국 회의는 지난 14일 열리지 않은 것 외에도, 북한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전원회의에서 해임된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가 멀쩡하게 앉아 있는 모습의 과거 영상이라는 점과 함께, 상무위원들이 지난 10~13일 각 시도 당위원회 확대회의를 지도한 뒤 이를 계기로 각지에서 국민경제 중요 부처를 시찰하는 등 대부분이 평양에 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이 방역 통제 해제로 단둥과 훈춘 등 북중 교역 거점의 세관이 다시 개방했지만 북한의 코로나19 통제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탈북민 출신의 북한 군사 전문가인 A씨는 본지와의 통화애서 "북한이 중국과 우방국 입장이긴 하나, 일부 국가의 신임 북한 주재 대사조차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광객에 대한 개방은 터무니 없는 소리며, 북한의 코로나19 봉쇄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 주요 매체들은 "보건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국경, 해안 등 악성 전염병이 유입될 수 있는 모든 공간들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다"며 코로나19 관련해선 여전히 민감한 반응으로 보이는 실정이다.
한편, 해당 영상과 글이 언론매체에서는 이미 삭제됐지만, 이 루머는 여전히 웨이보(微博) 등 중국의 기타 플랫폼에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