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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탐사기획


[단독]韓인구 0.002% 상대로 반중(反中) 여론결과 기사 쓴 美언론 잇따라 베껴 쓴 韓언론사...표본오차 실종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 다룬 美기사 받아쓴 국내 지방지..원문 체크없이 재가공해 쓴 중앙언론사들 "韓中 갈등 부추겨"
언론전공 대학 2년생, "표본구성, 표집오차 등 명시없이 기사화 '신뢰 제로'..국민 바보로 아나? 여론조장 일면"

뉴스노믹스 최대억 기자 |

 

미국의 한 외교 전문매체가 대한민국 인구 수의 0.0026%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반감'을 다룬 여론조사 결과를 표집오차 등 명시도 없이 한국 응답자의 81퍼센트(%) 형태를 강조하며 보도하자, 부산지역 모 일간지가 이를 인용해 전날(27일) 받아쓰면서 28일 국내 언론사들이 잇따라 관련 뉴스를 재가공,  또는 그대로 받아쓰며 앞다퉈 게재하는 양상을 보여 이목이 쏠린다.

 

관련 기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미 외교 전문매체인 디플로맷의 보도(South Koreans Have the World’s Most Negative Views of China. Why?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중국에 대해 가장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이유가 뭘까?)에 따른 것으로 올해 4월 11일부터 6월 23일 사이 한국 성인 남녀 1천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였다(원문:When asked about general views of China, 81 percent of South Korean respondents expressed negative or very negative sentiments. That is (substantially) more than in any of the 56 countries surveyed worldwide as part of the Sinophone Borderlands project. What makes South Koreans so negative about China? And what are the foreign policy implications?)

 

이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 81%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한 뒤, 2위인 스위스(72%)나 3위 일본(69%)과 비교하면 10%포인트가량 높아 다른 국가들과도 큰 차이를 기록했다고 디플로맷의 기사를 인용했다. 

 

28일 디플로맷을 인용한 국내 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해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한 특징은 '글로벌 자연환경에 대한 중국의 영향'을 이유로 들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만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고,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고 썼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중국이 개발한 관련 백신에 대한 평가에서도 한국인 응답자들은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한중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국인이 연상하는 단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디플로맷의 기사를 인용하면서도, 일부 언론사는 디플로맷에서 언급하지 않은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을 짜집기 형태로 등장시켰고, 이 역시 국내 언론들은 원문 확인없이 베껴쓰는 모양새다. 

 

한편, 디플로맷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표본 갯수는 1천364명으로 현재 대한민국 주민등록인구 기준일(2022년 11월)로 총인구 수(5천145만829/남자 2천564만3천889명, 여자 2천580만6천940명)의 0.0026%로 거주지와 연령 등 인구통계학적 속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표본오차도 명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언론학을 전공하는 대학교 2학년 김정현 씨는 "한국과 중국 갈등을 부추기는 느낌의 여론 조장식 뜬금없는 기사를 접하는 기분이 들고 우리 언론이 팩트 체크없이 베껴쓰는 기사의 일면을 보는 것 같다"면서 "이번 관련 여론조사 보도는 질문지 구성이 편향됐는지, 표본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조사대상자들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여론조사 결과는 모든 응답자의 대답에 근거해서 산출한 것인지, 어떤 조사 방법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언급 없이 표집오차도 없어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군이 언급한 표집오차는 표본 조사의 경우 부분으로 전체를 추정하기 때문에 표본오차가 생기며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양한 통계학 방법론을 적용한다는 의미로, 언론학(신문방송학 등)을 전공하는 대학생 신분이면 사회과학조사방법론에서 배우는 기초 수준의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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