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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 4·3 영화제’ 10일 개막…4·3과 여순·세월호 잇는 기억의 장

장·단편 11편 무료 상영, GV 프로그램 마련…전 관객 무료 초대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 다룬 영화 조명

뉴스노믹스 전상천 기자 |

 

‘2026 서울 4·3 영화제’가 10읿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노무현시민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영화제는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전국화하고 대중적 기억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 제78주년을 맞아 ‘2026 서울 4·3 영화제’를 10일부터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과 CGV 피카디리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4·3 제78주년 서울지역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서울에서 4·3 관련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유일한 상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4·3의 오늘을 묻다”…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 등 신작 11편 상영


이번 영화제는 ‘4·3의 오늘’ 섹션을 포함해 총 9회차에 걸쳐 장·단편 11편을 상영한다. 특히 4·3을 직·간접적으로 다룬 신작이 9편이나 포함돼, 최근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내 이름은’이다.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염혜란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이다.

 

제주4·3을 소재로 한 상업 극영화로, 제주4·3평화재단 시나리오 공모 수상작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정식 개봉(4월 15일)에 앞서 영화제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다.
 

또 다른 주목작 ‘한란’은 하명미 감독이 연출하고 김향기가 주연한 작품으로, 지난해 개봉 이후 해외 영화제를 순회하며 호평을 받았고 일본 개봉도 앞두고 있다.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기억 샤워 바다’는 임흥순 감독의 신작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임 감독은 다큐멘터리 비념과 위로공단으로 4·3과 노동, 국가폭력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작가다.
 

□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집중 조명…연결되는 국가폭력의 역사


이번 영화제는 4·3을 단일 사건으로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횡단하며 기억의 연대를 시도한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는 여순항쟁을 다룬 다큐 3부작을 통해 4·3과 맞닿은 국가폭력의 구조를 조명한다.

‘주희에게’는 4·3의 기억을 경유해 세월호 참사를 되짚는 다큐멘터리다. ‘이카이노 전기’는 4·3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상처를 기록한다.

단편 섹션에서는 ‘경계인 미츠키’, ‘스쿨 오브 4·3’ 등이 상영돼, 다양한 세대와 시선으로 확장된 4·3 서사를 보여준다.

또한 특별 상영작 ‘도라지 불고기’는 4·3 유족 2세대의 시선으로 재일조선인 문제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서울에서 만나는 유일한 4·3영화제…관객과의 대화도

 

영화제는 전 회차 무료로 운영되며, 모든 상영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

 

다양한 영화인들이 참여해 작품의 제작 배경과 4·3의 현재적 의미를 직접 나눌 예정이다.

특히 이명세 감독이 깜짝 상영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서울 4·3 영화제는 서울에서 4·3 관련 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영화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신작이 대거 포함된 것은 4·3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원회는 영화제에 앞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송현광장에서 추모공간과 연대광장을 운영하고, 4일에는 국회에서 4·3 78주년 서울 추념식을 개최했다.

 

영화제 및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사전 신청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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