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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기호의 평화워치]·덕진산성·허준 묘를 탐방 왜 중단됐나?

파주시 민통선 해마루촌을 둘러싼 지뢰 문제와 허준 묘·덕진산성 출입 문제 심각

2024년까지 덕진산성·허준 묘를 탐방했는데, 2026년에는 왜 막나

 

경기문화재단 ‘DMZ 산보’까지 운영…“개방한 사실 없다”면 지난 19년의 관광·교육·문화사업은 무엇인가

 

최근 파주시 민통선 해마루촌을 둘러싼 지뢰 문제와 허준 묘·덕진산성 출입 문제를 놓고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주민들 사이의 찬반이나 군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기록을 보면 된다.

 

허준 묘와 덕진산성에 사람들이 실제로 방문했는지, 파주시와 공공기관이 관광·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 활용했는지를 확인하면 상당 부분 답이 나온다.

 

2007년, 허준 묘는 실제 관광코스로 개방됐다. 허준 묘는 주변 미확인

 

지뢰 위험 때문에 오랫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던 곳이다.

 

그러나 파주시는 군부대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진입로 정비와 안전철조망, CCTV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그리고 2007년 7월 25일부터 허준 묘를 포함하는 안보관광코스를 실제 운영했다.

 

당시 언론은 ‘허준선생 묘 54년만에 공개’라고 보도했다.

 

관광코스는 임진각-도라산전망대-제3땅굴-해마루촌-허준 묘로 이어졌다.

 

따라서 허준 묘가 관광객에게 개방됐다는 것은 개인의 기억이나 주장이 아니다.

 

당시 언론에 명확히 기록된 사실이다.

 

2012년에는 학생과 교원 220여명이 덕진산성 방문


덕진산성 역시 마찬가지다. 2012년 경기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북부청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협력하여 DMZ 생태평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원과 학생 220여명이 참가했고 해마루촌에서 평화·생태에 관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한 뒤 민통선 내 허준 묘소와 덕진산성, 도라전망대를 방문하여 역사교육과 평화교육을 실시했다.

 

즉 덕진산성 역시 실제 교육현장으로 활용됐다. 결정적인 기록은 2024년에도 있다

 

더욱 주목해야 할 자료가 있다. 경기신문은 2024년 9월 23일 경기문화재단이 ‘2024 DMZ 산보’ 프로그램을 10월 5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파주 해마루촌에서 운영한다고 보도했다.

 

그 탐방코스에는 놀랍게도 해마루촌 생활문화전시관 1호집-덕진산성- 동파리 탐조대-허준 묘가 명확하게 포함돼 있다.

 

생태학자와 지역주민의 해설을 들으며 민통선 안의 자연생태와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무료 행사도 아니었다. 참가자를 모집하고 1인당 4만원의 참가비를 받는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경기문화재단이라는 공공기관이 추진한 문화사업을 통해 불과 2년 전인 2024년까지 일반 참가자들이 덕진산성과 허준 묘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2024년에는 경기문화재단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이 방문했던 덕진산성과 허준 묘를 2026년에는 왜 방문하기 어려운가.

 

“과거 개방 서류를 가져오라”가 아니라 국가기관이 조사해야

 

현재 보병 1사단이 과거 파주시와 관광지 개방에 관한 협의자료를 찾지 못한다면 군과 파주시가 공동으로 확인하면 된다.

 

그러나 현재 군 내부에서 과거 문서를 찾지 못한다는 이유로 과거 개방 자체가 없었던 것처럼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지난 2007년 허준 묘 관광개방 기록이 있다.

 

이어 지난 2012년에는 경기도교육청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협력사업으로 교원과학생들이 허준 묘와 덕진산성을 방문했다.

 

그리고 2024년에는 경기문화재단 사업으로 일반 참가자를 모집해 덕진산성과 허준 묘 등을 돌아보는 ‘DMZ 산보’ 프로그램까지 운영됐다.

 

2007년, 2012년, 2024년의 기록이 서로 연결되고 있다.

 

따라서 주민에게 19년 전 행정서류를 찾아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군과 파주시가 자신들의 행정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지뢰 위험과 국가유산 접근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지난 5월 18일 해마루촌 주택 인접지역에서 지뢰가 발견됐고 한국지뢰제거연구소는 발견된 지뢰에 대한 안전조치와 신속한 제거 필요성을제기해 왔다.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서 군을 적대하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민통선에 지뢰가 존재할 가능성을 알고 입주했다는 사실과주택 인접지역에서 실제 발견된 지뢰를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다.

 

마찬가지로 허준 묘와 덕진산성의 출입 문제도 별도로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만약 2024년에는 가능했던 방문을 2026년에는 제한해야 할 새로운 군사적·안전상의 사정이 발생했다면 군이 그 이유를 설명하면 된다. 2024년과 2026년 사이 무엇이 달라졌는가

 

이제 질문은 더욱 간단해졌다. 2007년에는 허준 묘 관광코스를 운영했다. 2012년에는 학생과 교원 220여명이 허준 묘와 덕진산성을 방문했다.

 

2024년에는 경기문화재단이 일반 참가자를 모집해 덕진산성과 허준묘를 탐방하는 ‘DMZ 산보’를 운영했다.

 

그렇다면 불과 2년 뒤인 2026년에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새로운 군사적 위협이 발생했는가?.
탐방로에 새로운 지뢰 위험이 발견됐는가?
기존 안전시설에 문제가 생겼는가?
관련 법령이나 군사작전계획이 변경됐는가?

 

그렇다면 그 객관적인 사유를 설명하면 된다.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다면 사전예약, 주민·문화해설사 인솔, 방문자명단 제출, 신분확인, 지정된 안전동선 이용 등 기존 방식을 보완하여 국가유산 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주민끼리 싸울 문제가 아니다. 해마루촌 주민 가운데 군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지뢰 안전 문제를 더 강하게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민주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의 의견 차이가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누가 군의 편인가, 누구의 주장이 옳은가를 놓고 주민끼리 갈등할 이유가 없다.

 

파주시와 군이 기록을 공개하면 된다. 2007년 관광개방 자료, 2012년교육 프로그램 출입자료, 2024년 경기문화재단 DMZ 산보 관련 군 협의 및 출입승인 자료, 그리고 2026년 출입제한 결정자료를 한자리에 놓고 비교하면 된다.

 

그러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국민도 판단할 수 있다. 기록에 답하라

 

이 문제는 군과 주민이 싸워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군과 주민, 파주시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다.

 

군사작전은 존중돼야 하고 주민의 생명과 안전 역시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 동시에 국민이 국가유산을 향유할 권익 역시 합리적인 범위에서 보장돼야 한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2024년까지 공공기관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민에게 보여주던 덕진산성과 허준 묘를 2026년에는 왜 막는가?

 

과거와 달라진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면 공개하라. 그렇지 않다면 안전대책을 마련해 다시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기록은 사라지지 않는다.

 

허준 묘와 덕진산성은 어느 개인이나 어느 군부대의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지키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역사문화유산이다.


2026년 8월31일

 


사단법인 녹색평화연합(기후에너지환경부 등록) 이사장
사단법인 코리아디엠지협의회(통일부 등록) 공동대표
사단법인 국방안보포럼(대한민국 국회 등록) 이사/파주시지회장
주) 한국지뢰제거연구소 회장 / 연구소장 김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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