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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특별기고]타지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현충일, '기자 최대억'의 집요함과 묻혀버린 정의

거대 권력이 방치한 왜곡, '최대억'이 바로잡다
노태우 전 대통령 휘호 오역 시정, 최대억 기자 8년의 추적
국격의 자존심을 지킨 의전 하대 폭로
'폭력'이라는 기계적 프레임 뒤에 숨은 거대한 악행과 실체
사실확인 없는 허위기사, 조회수 장사에 나선 하이에나 언론들의 실상

 

필자는 중국 연변 화룡시 출신이며 함경북도 명천을 고향으로 둔 조선족 동포다.

 

동시에 한평생 태권도로 배달민족의 기상을 떨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최홍희 장군의 손주이기도 하다.

 

선대의 핏줄과 역사를 품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방인으로서, 오늘 한국의 현충일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복잡하다.


오늘 한국 전역에는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엄숙한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고 들었다.

 

한국인들이 목숨 바쳐 국토를 지켜낸 영령들을 위로하는 오늘, 필자는 과연 한국의 정치권과 언론이 그 선열들이 남긴 유산과 국익을 온당하게 수호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경 밖에서 바라본 한국 정치권과 일부 편파 언론의 시선은 국익이라는 거시적 가치가 아닌, 오직 당리당략과 진영 논리라는 미시적 계산에만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은 기자를 '평화통일과 민족화합,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기여해야 할 시대적 소명을 안은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기성 정치권은 선열들이 염원했던 '민족'과 '통일'이라는 숭고한 단어마저 정쟁의 땔감으로 소모하고 있다.

 

자신들의 정파적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손쉽게 '종북·친북'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낙인찍기에 바쁘다.

 

이 거대한 편파 보도의 홍수 속에서 정작 외교 현장과 역사 왜곡의 최전선은 철저히 외면당해 왔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와 민족의 몫으로 돌아왔다.


대륙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역사 왜곡과 교묘한 멸시 속에서 한국의 자존심을 건져 올린 것은 한국의 거대 정당도, 외교부의 고위 관료도 아니었다.

 

오직 사명감 하나로 현장을 수년 동안 집요하게 파고든 전 대구신문 최대억 기자(현 아시아경제 대구경북취재국장)의 끈질긴 발자취였다.

 

나아가 그의 펜 끝은 국경 너머에서 벌어진 추악한 인간성의 바닥을 고발하고 실질적 정의를 구현하는 험난한 여정이기도 했다.


대통령과 외교 당국이 수없이 다녀갔으면서도 눈감았거나 알아채지 못했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치욕적인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 시정하게 만든 주인공이 바로 최대억 기자다.


지난 1992년 노 전 대통령이 남긴 "한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라는 친필 휘호 아래에는 "한민족의 精神(정신)이 영원히 빛나길(民族精神永放光芒)"이라는 황당한 중국어 오역이 방치되어 있었다.

 

전체의 뜻을 살려 번역한 의역이란 있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는 한민족이 ‘더 낫고 좋은 상태나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감’이란 사전적 의미의 ‘발전’이라는 중국어 단어가 있는데도 불구, 굳이 이 단어를 빼고 노 대통령이 쓰지도 않은 ‘정신’ ‘빛’이라는 엉뚱한 단어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가 정상의 메시지가 왜곡된 채 외교부조차 손 놓고 있던 이 현장을 최대억 기자가 2011년 최초 발견해 지적했다.

 

그는 상하이시 문화담당 공무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요구한 끝에, 결국 8년 만에 '무한한 발전(无限發展)'이라는 정확한 표현으로 바로잡아 내는 집념을 보여주었다.


또 청사 내 단체영상실에 전시된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방문 사진 중, 유일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만 부시장이 아닌 구청장이 수행한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를 발견한 최대억 기자는 '중국의 의전 하대'를 날카롭게 지적·보도(대구신문 2011년 10월 4일자 사회면 톱)했다.

 

이 고발 직후 치러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 시에는 역대 최초로 상하이 시장이 직접 의전하게 만드는 외교적 격상을 이끌어냈다.


한국 국내 정치권이 '우리 편' 싸움과 정쟁에 눈이 블란인드(Blind) 되어 있을 때, 최대억 기자는 홀로 외교 안보의 최전선에서 국가의 얼굴을 닦아내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2011년 5월, 중국 상하이는 공장의 폐수 오염 실태를 고발하던 현지 기자가 살해당할 만큼 언론인에 대한 위해와 보복이 난무하던 삼엄한 시기였다.

이러한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서 파견된 그 어떤 특파원도 선뜻 나서지 못할 때, 최대억 기자는 '상해 한인마트'에서 발생한 이른바 ‘도끼 사건’을 정면으로 파헤쳤다.

그는 중국 조직폭력배들의 노골적인 살해 위협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취재를 강행하여 사건의 전말을 단독 대서특필하였다.

그의 목숨을 건 보도는 지체 없이 실질적인 공권력의 집행으로 이어졌다.

최 기자는 취재를 통해 확보한 결정적 정보들을 바탕으로 중국 공안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였으며, 보도 직후 단 이틀 만에 사건에 가담한 중국 깡패 일당 전원을 검거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자국민 보호에 앞장서야 할 한국 영사관 측조차 외교적 마찰이나 현지 파장을 우려하여 해당 기사의 보도를 막아달라고 요청하는 무책임한 상황이 전개된 바 있다. 

 

그의 집요함은 중국 교과서의 '동해·남해 왜곡 표기' 문제에서도 빛을 발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지도와 교과서에 동해를 '일본해(日本海)'로, 남해를 '조선해(朝鮮海)'로 가르치며 역사와 영토를 왜곡하는 현실 앞에서도 한국 정치권은 말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반면 최대억 기자는 2006년부터 2014년에 이르기까지 중국 교육기관과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푸단대 조선한국연구센터 부주임 교수 등 중국 학계 핵심 인사로부터 "중국 지도 표기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공식적인 성찰과 답변을 직접 받아내는 외교적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처럼 국익을 위해 헌신한 언론인의 삶 뒤편에는,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려야 했던 냉혹하고도 추악한 인간성의 바닥이 존재했다.

 

몇 년 전, 최대억 기자는 한 사건으로 인해 법적 시비에 휘둘려야 했다.

 

법치국가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 법의 준엄한 원칙이라는 점은 필자도 잘 안다.

 

하지만 법의 저울이 기계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눌 때, 그 '피해자'라는 탈을 쓴 자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나를 우리는 반드시 복기해야 한다.


필자가 전직 연변방송국 기자이자 현지 동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격분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건의 발단이 된 한국인 상대방은 상하이 거주 시절, 타지에서 하루하루 피땀 흘려 일한 우리 조선족 노동자들의 임금을 가로채 한국으로 야반도주한 파렴치한이었다.

 

그 과정에서 ‘스포츠서울닷컴’이라는 한국 메이저 언론사의 가짜 기자증을 위조해 노동자들의 신뢰를 가로챘으니, 이는 언론의 공신력을 진흙탕에 처박고 동포들의 순박한 믿음을 짓밟은 중죄였다.


또한 그는 한국에 엄연히 부인과 자식이 있음에도 총각 행세를 하며 20대 조선족 여성의 몸과 마음을 농락했고, 그녀의 어머니에게는 일체 임금도 주지 않은 채 가난한 모녀의 고혈을 짜내어 밥을 짓게 했다.

 

중국 정부의 허가도 받지 않은 불법 통닭 식당과 맛집 책자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임금을 상습 체불한 자, 그가 바로 한국 사법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은 '피해자'의 본모습이다.


주폭(酒暴)이자 도덕적 파탄자였던 그자는 과거 최대억 기자로부터 이러한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 혹독하고 엄중한 지적을 받았다.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언론인에게 앙심을 품은 자는 훗날 치밀하고 의도적인 도발을 감행했다.

 

정의감과 분노를 이용해 충돌을 유도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을 빌미로 한국에 사는 또 다른 동거녀와 짜고 거액의 합의금을 챙겼다.

 

약자들을 짓밟아 돈을 벌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가짜 뉴스 및 사법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이득을 취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또 다른 동거녀의 치마폭 뒤에 숨어 부덕한 삶(부동산 차명투기 등)을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를 통해 알게됐다. 


법은 그자의 추악한 배경과 범죄적 행각을 거세한 채, 당장 눈앞에 드러난 결과만을 두고 '상해'라는 죄목을 붙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짜 기자증을 휘두르며 국경을 넘나들며 동포와 약자들을 유린한 희대의 사기꾼을 꾸짖고, 그자의 악랄한 도발에 맞선 언론인에게 과연 한국 사회가 손가락질을 할 수 있는가.


진짜 비극은 사법부의 판단 이면에서, 그리고 동료 언론인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의 무책임한 펜 끝에서 완성되었다.

 

상대방이 악의를 품고 꾸며낸 거짓 사건 경위가 폭로되자,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최소한의 '사실 확인(Fact-check)'조차 하지 않은 채 이를 자극적인 허위 기사로 받아썼다.

 

기자의 첫 번째 의무는 진실 추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직 '조회수 장사'와 선정주의에만 눈이 멀어, 평생을 국익을 위해 헌신한 한 언론인의 명예를 난도질하는 하이에나로 돌변했다.


이러한 행태는 언론의 탈을 쓴 '사법적 살인'이나 다름없다. 대중의 공분을 유도해 클릭수를 올릴 수만 있다면,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기만적 태도가 일선 보도국을 지배한 결과다.

 

피의자 측의 반론권이나 사건 이면에 숨겨진 막장 행각은 철저히 묻혔고, 자극적으로 편집된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만이 마치 객관적 사실인 양 포장되어 유포되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이후의 행태다.

 

재판 과정에서 상대방은 스스로 먼저 도발했음을 인정했고 명백한 증거자료가 제출되자 법정의 분위기는 반전되었고, 검찰의 공소 사실 또한 완전히 변경되었다.

 

진실의 침묵을 깨는 법적 반증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 자극적인 허위 보도로 판을 키웠던 자들은, 공소 사실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결정적인 진실 앞에서는 일제히 입을 닫고 쥐 죽은 듯 숨어버렸다.

 

자신들이 저지른 심각한 오보에 대해 정정 보도를 하거나 사과하기는커녕, 진실이 드러나자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려버린 것이다.

 

타인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고 정작 자신들은 책임의 무게로부터 도망치는 이 비겁한 행태야말로 한국 언론이 마주한 가장 추악한 민낯이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휘두른 그들의 무책임한 펜은 언론이라는 이름을 더럽힌 범죄이며, 이들은 반드시 역사의 기록 앞에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국제사회는 냉혹하다.

 

사드(THAAD) 사태가 증명하듯 중국은 국익에 따라 언제든 태도를 바꾸는 나라다.

 

이런 거대한 파도 앞에서 안에서 분열되어 있다면 국익을 지킬 방법은 없다.

 

가짜 기자증으로 호가호위하며 동포와 약자들을 유린하던 악인이 도리어 피해자로 둔갑하고, 조회수에 미친 자들이 진실을 묻어버리는 현실은 오늘날 한국 언론계와 사법 정의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한국의 여야 정치권과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쓰는 편파 언론들은 여전히 '이념 프레임 씌우기' 같은 진부한 정치 공학에만 매몰되어 있다.

 

선열들이 '독립'을 넘어 '통일'을 염원하며 피땀을 흘린 역사 앞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입으로만 정의를 외친다.

 

한국의 현충일을 맞은 오늘, 이들의 껍데기만 남은 정쟁과 거짓 보도는 목숨 바쳐 이 땅을 지켜낸 선열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짓이다.


정치권과 언론은 이제 이념의 잣대로 국민을 가르고, 기계적인 법조문과 허위 사실 뒤에 숨어 진짜 악인을 가려내지 못하는 구태를 멈추어야 한다.

 

국익과 역사의 진실을 지키고, 사회적 악을 뿌리 뽑는 본연의 책임으로 돌아와야 한다.

 

거대 정당도, 외교부도 하지 못한 일을 묵묵히 해내고 불의한 협잡꾼들의 도발과 하이에나 언론의 선동에 타협하지 않은 최대억 기자의 끈질긴 기자 정신과 고뇌는, 오늘날 편파와 정쟁, 그리고 거짓에 중독된 한국 언론과 정치권이 가장 무겁게 받아들이고 배워야 할 귀감이다.

 

프로필 사진

강판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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