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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대억의 명리학 해부]원수는 인연의 엇갈림인가, 기운의 필연인가

"명리학이 제시하는 최선의 개운(開運)은 결국 '거리두기'에 있다."

 

명리학의 정수인 자평학(子平學)의 관점에서 인간관계의 길흉은 단순히 성격의 합치 여부를 넘어, 각자가 타고난 기운의 생극제화(生剋制化)가 빚어내는 역동적인 드라마와 같다.

 

대중은 흔히 띠를 통해 궁합과 원진(元嗔)을 논하나 이는 명리의 껍데기에 불과하다.

 

진정한 원수의 실체는 월지(月支)에서 비롯된 격국(格局)의 성패와 일주(日主)의 안위, 그리고 생명선인 용신(用神)의 향배에서 결정된다.


명리학적 근거로 볼 때 원수는 나의 존재 기반을 무너뜨리는 구체적인 에너지의 형상으로 존재한다.

 

첫째는 격국을 파괴하는 파격(破格)의 존재다.

 

둘째는 용신(用神)을 합거(合去)하거나 충파(沖破)하는 자이며, 셋째는 일주(日主)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칠살(七殺)의 압박이다.

 

나를 상징하는 일간이 감당할 수 없는 살기(殺氣)를 지닌 상대를 만날 때 그 존재는 본능적인 공포이자 숙명의 적이 된다.

여기서 대중이 흔히 범하는 가장 큰 오류는 바로 '띠'에 집착하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전 세계 인구 약 80억 명을 12개의 띠로 나누면 한 띠당 약 6억6000만 명이라는 숫자가 도출된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띠를 가진 수억 명의 인구가 모두 같은 시기에 같은 인연의 길흉을 겪는다는 설정은 논리적 성립이 불가능하다.

 

띠(年支)는 조상의 자리일 뿐이며, 이를 절대적인 잣대로 삼는 것은 명리학을 미신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다.

 

진정한 비극은 띠가 아니라 각자가 처한 대운과 세운이 얽히는 '시절 인연'에서 발생한다.


수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70년생 여자와 69년생 남자의 사례는 이러한 기운의 상전이 빚어낸 참혹한 지옥도를 보여준다.

 

남자는 사방이 관살로 뒤덮인 병자(丙子) 일주와 갑자(甲子)의 불안정함을 주폭으로 분출하며 2020년 경자(庚子)년에 '자자자(子子子) 트리플' 구성은 기운이 한쪽으로 아주 강력하게 쏠린 자자유형(子子自刑)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러나 이 비극의 설계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경신(庚申) 일주에 인목(寅木) 월지를 타고난 여자이다.


남자와 동거 관계였던 이 여자는 금(金)의 기운이 극에 달한 경신(庚申) 일주로, 숙살지기(肅殺之期)의 냉혹함을 품고 있다.

 

특히 월지의 인목(寅木)과 일지의 신금(申金)이 부딪히는 인신충(寅申沖)의 구조 속에, 운에서 찾아오는 사화(巳火)가 더해질 때 완성되는 인사신(寅巳申) 삼형살(三刑殺)은 그녀의 삶을 피비린내 나는 소송과 배신의 현장으로 몰아넣는 구조다.

 

삼형살의 기운이 부정적으로 발현될 때, 인간은 타인을 도구로 이용하고 법의 맹점을 파고드는 잔혹함을 보인다.


여자는 남자와 운영하던 라이브카페의 매상을 올려주던 손님들을 향해 "나에게 욕을 했다"는 거짓말을 던졌고, 이는 남자의 주폭 성향을 자극하는 방화선이 되었다.

 

여자의 이간질에 눈이 먼 남자는 손님에게 시비를 걸다 결국 본인이 실명(失明)에 이르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다.

 

더욱 소름 끼치는 것은 사건 발생 후 여자의 행보다.

 

그녀와 남자는 오직 합의금을 목적으로 '술값 시비'로 사건을 조작하려 했으나, 손님의 카드 명세서와 동석자들의 사실확인서 앞에 거짓이 탄로나자 돌연 공소사실을 변경하는 등 추악한 생존 본능을 보였다.

 

결국 그녀는 합의금이 나오자마자 자신의 몫을 챙겨 실명한 남자를 떠났다.

 

금(金)과 목(木)이 부딪히고 수(水)가 넘쳤던 2022년, 그들에게 이별은 피할 수 없는 에너지의 방출이었다.

 

1969년 양력 1월생인 남자는 달력상 기유년(己酉)에 속하나, 명리학의 기준인 입춘(立春)을 지나지 않았기에 무신년(戊申)의 기운을 그대로 품고 있다.

 

여자의 사주 내재된 인신충(寅申沖)이 세운(歲運)의 인목(寅)과 만나 폭발했고, 남자의 신금(申)마저 격랑에 휩싸였다.

 

이는 인연이 아니라, 남자의 남은 운명을 도려낸 형살(刑殺)의 집행이었다.

 

삼형살의 마무리는 언제나 고독과 형벌이다.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도 운의 흐름에 따라 어느 순간 서로의 용신을 치는 적으로 변모할 수 있다.

 

평생을 믿어온 매니저나 보좌관, 심지어 천륜인 부모 형제 사이에서도 벌어지는 참극은 모두 이러한 기운의 변질에서 기인한다.


명리학이 제시하는 최선의 개운(開運)은 결국 '거리두기'에 있다.

 

나를 해치는 기운을 마주했을 때 그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다.

 

때로는 이동을 통해 환경을 바꾸고, 인연의 끈을 놓아주어 서로를 보지 않는 것이 역설적으로 서로를 그리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키는 길이다.

 

비극은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한 욕망에서 시작되며, 원수는 그 욕망이 빚어낸 기운의 거울일 뿐이다.

 

주요 이력

2004년~현재: 명리학 연구 및 상담(22년 경력)

 

중국 학술 교류: 북경, 상해, 광저우, 호남성 계양 등 중국 전역 순례

 

활동: 현지 명리학자들과의 학술 경합 및 임상 연구 수행

 

전문 분야: 사주팔자 분석, 운의 흐름(대운) 진단, 인생의 순리 설파

 

한중(중한)명리심리학회 공동 회장

 

전 중국광저우일보미디어그룹 한원조보 편집국장

 

전 상해경제신문 편집국장

 

중국 탐사보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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