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끝이 아니라, 나를 구성했던 오행의 기운이 다시 대자연으로 흩어지는 과정이다."
명리학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역마(逆馬)'가 아닌 '역천(逆天)', 즉 하늘의 뜻(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꽃이 피고 싶다고 겨울에 피울 수 없고, 낙엽이 지기 싫다고 나무에 매달려 있을 수 없다.
인생의 운(運) 역시 흐름이 있어,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가장 큰 공부이다.
살면서 누구나 이별을 겪지만, 어떤 이의 생은 유독 잦은 작별로 점철되기도 한다.
초등학교 시절 물놀이를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동네 친구를 시작으로, 1986년 오토바이 사고로 떠난 친구의 형, 그리고 수십 년 뒤 같은 운명처럼 차가운 못(池)으로 떠난 그 친구까지. 내 인생의 수첩에는 지워지지 않는 검은 줄들이 빼곡하다.
1996년 유독 잔인했던 그해, 대학 선배와 동문 친구, 그리고 호주 유학 시절의 인연을 차례로 교통사고로 잃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죽음은 멈추지 않았다.
부모님과 장인어른, 친지들의 작고, 그리고 20여 년간 중국에서 만난 인연들이 폐암으로, 뇌출혈로, 혹은 술자리에서 허무하게 곁을 떠났다.
2026년 올해 1월과 바로 이틀전 까지도, 나는 또 다른 '형님'들을 배웅했다.
기자로 30년 가까이 살며 살인 사건 현장을 누비고 자살자의 시신을 매일같이 마주했던 직업적 경험은, 역설적으로 죽음을 더 가깝고도 덤덤한 것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고 그리운 이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다 보니, 그 덤덤함 속에 숨겨두었던 시린 감정들이 불쑥 고개를 든다.
나는 이들의 떠남을 '군대'에 비유하곤 한다.
20대 청춘들이 느꼈던 그 막연한 두려움,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기에 결국 배낭을 메고 연병장으로 향했던 그 입대 말이다.
죽음 역시 그렇다.
조금 일찍 가느냐, 조금 늦게 가느냐의 시기 문제일 뿐,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입영 통지서'를 품고 사는 예비역들이다.
먼저 떠난 이들은 내게 있어 먼저 입대한 전우들이다.
그들은 인생이라는 짧은 휴가를 마치고,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저 너머의 부대로 복귀했을 뿐이다.
사고로, 질병으로, 혹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들은 앞서갔지만, 분명한 건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만큼은 참으로 '좋은 시절'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내 생의 페이지 곳곳에 웃음과 눈물을 새겨 넣은, 적어도 내게는 더없이 좋았던 사람들이었다.
이제 나도 언젠가 받게 될 통지서를 생각한다.
먼저 간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을 그곳으로 나 또한 배낭을 메고 걸어갈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먼저 간 친구에게, 형님에게, 그리고 부모님에게 "너희가 먼저 와 있는 이곳이 생각보다 낯설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 보낸 인연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하다.
떠난 이들을 슬퍼하기보다, 그들이 내 곁에 머물러주었던 그 빛나던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죽음은 삶의 단절이 아니라, 잠시 앞서가는 배웅일 뿐임을 믿는다.
먼저 간 그대들이여, 그곳에서 편안히 쉬시라. 머지않아 나도 짐을 꾸려 그대들이 있는 연병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테니.
명리학적 관점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나를 구성했던 오행의 기운이 다시 대자연으로 흩어지는 과정이다.
[최대억의 명리학 해부]를 집필하는 최대억 선생은 지난 2004년부터 올해로 22년째 명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는 베테랑 명리학자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졸업한 최대 명문인 북경제2외국어대학교에서 대외중국어(교육학)를 전공한 그는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이론을 탐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명리학의 본고장인 중국 본토를 직접 발로 뛰며 학문적 경지를 넓혀왔다.
그는 지난 20년간 중국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북경(北京)과 상해(上海)는 물론, 상업의 메카 광저우(廣州), 그리고 깊은 역사적 뿌리를 가진 호남성 계양(桂陽) 등 중국 각지를 순례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의 저명한 학자들과 만나 깊이 있는 학술 교류를 나누는 것은 물론, 실전에서의 치열한 경합을 통해 한국 명리학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자신만의 독보적인 이론 체계를 구축했다.
그가 강조하는 명리학의 핵심은 '욕심을 버리는 순리'에 있다.
그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삶과 죽음 또한 자연의 거스를 수 없는 순리"라며, "사주팔자를 아는 목적은 과한 욕심을 부려 화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계절을 알고 그에 맞춰 겸허하게 삶을 운용하는 지혜를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 현지 학자들과의 수많은 경합을 통해 다져진 그의 통찰력은 단순히 미래를 예언하는 수준을 넘어, 상담자들에게 삶의 위로와 실질적인 방향타를 제시해주고 있다.
"결국 남는 것은 후회뿐"이라는 그의 경구는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비움'과 '채움'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주요 이력
2004년~현재: 명리학 연구 및 상담 (22년 경력)
중국 학술 교류: 북경, 상해, 광저우, 호남성 계양 등 중국 전역 순례
활동: 현지 명리학자들과의 학술 경합 및 임상 연구 수행
전문 분야: 사주팔자 분석, 운의 흐름(대운) 진단, 인생의 순리 설파
한중(중한)명리심리학회 공동 회장
전 중국광저우일보미디어그룹 한원조보 편집국장
전 중국상해경제신문 편집국장
중국 탐사보도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