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첫걸음, 관람객과 함께하는 따뜻한 예술 플랫폼” – 갤러리 밀스튜디오, 2025 신진작가 13인전 개최

  • 등록 2025.07.10 17: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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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23일, 문화큐레이터 류안 해설·일일 큐레이터 아트웨이 프로그램도 마련
공간·기억·감정을 주제로 13인의 청년 예술가 참여
“처음의 빛, 함께 걷는 예술의 시작”

 

 

뉴스노믹스 신경식 기자 | 


갤러리 '밀스튜디오'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공간과 기억, 감정, 언어를 주제로 13인의 신진작가들이 참여하는 ‘2025 신진작가 13인전’을 연다.

 

서울 중구 다산로에 위치한 갤러리 '밀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개인의 서사와 감정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다인, △김수아, △김희백, △박성윤, △박혜정, △성유경, △이병민, △이자용, △이지은, △이해규, △정미정, △한지선, △전에스더 등 13인이다.

 

신진작가전에서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언어와 시선을 통해 예술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어 기대가 매우 크다.

 

갤러리 밀스튜디오의 명유경 대표는 “<2025 신진작가 13인전>은 예술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이들의 고민과 열정을 담아낸 여정"이라며 "이 전시가 관람객과 작가가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만남의 장이 되기를 희망하며, 이들이 앞으로 발전하며 나아갈 모습을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특히,  오는 19일에는 문화큐레이터 류안과 함께하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을 유튜브 채널 ‘신한국TV’가 생중계하고, 밀스튜디오 대표의 일일 큐레이터로 참여가 관람객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23~2024년 선정된 다른 신진작가들도 현장을 찾아 교류할 예정이라, 젊은 예술가들의 생생한 네트워크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작가들의 목소리, 그 깊은 이야기

 

◐ 이해규 – “기억을 되새기는 선의 반복”

 

 

“처음엔 ‘애도’였어요.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행위를 통해 잊혀가는 기억을 붙잡고자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누군가와의 소중한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게 두려웠어요. 그래서 글, 사진, 그림으로 남기기 시작했죠. 지금은 그저 기록하는 행위에 가까워요. 소중한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서요.”

 

그의 작업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기억을 재구성하고 자신을 놓아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예전의 기록물들을 다시 꺼내보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동안 과거에 집착하던 나 자신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돼요.”

 

관람객에게 특정한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이 사람은 이렇게 기억을 되새기는구나’ 정도로 봐주셔도 좋아요. 다만 제 작업이 각자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이지은 – “비어 있음 속의 가득 참”

 

 

이지은 작가는 ‘비어 있음’이라는 개념을 불안정한 감정의 상징으로 본다. “저에게 비어 있는 것은 채우고 싶은 감정이에요. 그래서 조각이든 회화든, 비움을 표현하지만 오히려 가득 찬 느낌이 드러나죠.”

 

조각에서 회화로 매체를 옮기면서 표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조각은 물리적으로 비어 있음이 드러나지만, 회화에서는 자칫 미완성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반복적인 붓질과 밀도로 ‘비어 있음 속의 충만함’을 표현하려 했어요.”

 

그녀는 독일과 한국, 두 문화권에서의 예술 경험이 작업 주제보다는 예술가로서의 자존감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예술가가 존중받는 환경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제 작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그게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올 수 있는 힘이 되었어요.”

 

◐ 이병민 – “안경 위에 새긴 감정의 일기”

 

 

“안경은 저만의 캔버스예요. 대학교 판화 수업에서 판에 긁는 과제가 있었는데, 문득 옆에 있던 안경에 긁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의 작업은 감정의 일기다. “그때그때의 감정, 와닿는 노래 가사, 영화 자막, 책 속 문장들이 저를 자극해요. 그리고 지금의 제 상황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서른한 번째 물고기’.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헤엄을 친다고 생각해요. 헤엄친다는 건 나아가는 것, 숨이 차는 것, 부딪히는 것, 살아가는 것. 그 모든 걸 담았어요.”

 

그는 예술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게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보고, 느끼고, 웃고, 울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그게 살아있다는 증거니까요.”

 

◐ 김희백 – “한글을 건축으로, 공간으로”

 

 

김희백 작가는 건축을 전공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은 기하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건축과 닮았죠. 그래서 한글을 건축적 공간으로 확장해보고 싶었어요.”

 

그는 한글을 단순한 문자로 보지 않는다. “문자적 의미는 배제하고, 구조와 형태에 집중해요. 그걸 건축의 재료, 창, 문, 계단, 가구 등과 연결해 공간으로 재구성하죠.”

 

그 공간은 현실과 상징 사이를 오간다. “현실적으로 구축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고, 상징과 은유의 공간이기도 해요. 관람객이 그 안에서 자신의 기억과 감각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 박성윤 (Blond Jenny) – “자화상 속 초자연적 감정”

 

 

Blond Jenny라는 이름은 어릴 적 만화 캐릭터에서 따왔다. “일본 만화 속 서양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어요.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고 싶어서 불어 남성형 ‘Blond’를 썼죠.”

 

그의 작업은 자화상이다. “작업물 안에서 늘 저를 만나요. 고뇌하거나, 자연을 즐기거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요.”

 

그는 사진과 비디오를 넘나든다. “사진이 시라면, 비디오는 소설이에요. 어떤 이야기를 어떤 형식으로 풀어낼지 먼저 고민하죠.”

 

그의 시리즈 ‘Static Dreams’는 그리움에서 시작됐다. “보고 싶은 친구와 가족이 있는 장소로 이끌어주는 정전기 같은 꿈. 그게 이 작업의 출발점이에요.”

 

◐ 박혜정 – “모시 조각보에 담긴 엄마의 사랑”

 

 

박혜정 작가는 모시 조각보를 통해 ‘엄마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조각보는 고된 삶을 살아낸 엄마들의 상징이에요. 천 조각을 잇고 기워서, 정한을 사랑으로 승화시켰죠.”

 

그녀의 작품에는 달, 정안수, 물고기, 한복 같은 전통적 소재가 자주 등장한다. “이런 소재들은 민족성과 감성을 동시에 담고 있어요.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게 제 작업의 핵심이에요.”

 

그녀는 민화를 단순히 옛 그림으로 보지 않는다. “조선시대 민화가 그랬듯, 오늘날의 감정을 담아내는 회화를 만들고 싶어요.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그림이요.”

 

■ 전시 정보

■ 전시명: 2025 신진작가 13인전

■ 일정: 2025년 7월 17일(목) ~ 23일(수)

■ 장소: 갤러리 밀스튜디오 (서울 중구 다산로)

■ 특별 프로그램:

7월 19일: 문화큐레이터 류안의 전시 해설

유튜브 ‘신한국TV’ 생중계


□ 갤러리 밀스튜디오, 예술의 시작을 함께 걷는 공간

 

재능 있는 청년 작가들이 활발히 등장하고 있는 요즘, 그들이 작품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갤러리 밀스튜디오는 2021년 설립 이래 매년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첫 전시를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예술의 시작을 함께 응원하며

 

이번 전시는 단지 ‘신진작가’라는 타이틀을 넘어, 예술가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의 첫 장면을 담고 있다. 그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감정과 기억, 공간과 언어는 관람객에게도 따뜻한 울림과 위로를 전할 것이다.

 

갤러리 밀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이들의 여정을 함께 걸으며, 예술이 삶의 언어가 되는 순간들을 만들어갈 것이다.

신경식 기자 idsks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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